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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느와라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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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담배 끊어야 되는데.</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Mon, 16 Jun 2008 10:23:11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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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느와라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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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담배 끊어야 되는데.</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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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 이것은 데♡쟈♡뷰?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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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
			<![CDATA[ 
  <a title="" href="http://kirhina.egloos.com/">kirhina</a>님께서 주신 <a href="http://kirhina.egloos.com/4426452" title="">성격 바톤을 받았습니다.</a><br />
<br />
<strike>왠지 지난번에도 이런걸 한것 같지만 아무래도 상관없어!</strike><br />
<br />
안녕하십니까. 암살위협을 피해 핵방공호를 파고 있는 느와르입니다.<br />
제가 한때는 바톤으로 날렸던 바 있지만, 이미지 쇄신과 바톤의 공정한 분배를 위해 자중하고 있던 차에 kirhina님께서 불시적으로 성격바톤을 보내주셨습니다. 제 성격을 멋지게 봐주신 kirhina님께 감사를 드리고 이 기회에 대명천지에 자신의 매력을 뽐내고 계신 매력적인 누님들께도 사랑의 찬사를 보냅니다. 마이 하트 이스 파이어! ....아, 영어가 개판이네. <br />
<br />
<br />
<br /><br /><br />
<br />
<strong>1：自分で思う性格<br />
1 : 자기가 생각하는 자신의 성격</strong><br />
<br />
저는 이 시대의 유일한 간지가이로서 쿨하며 귀엽기 그지없고, 누님들에겐 샤방한 치유계. 동생들에게는 멋진 미남자. 형님들에겐 재롱떠는 퍼니보이. 어른의 명석함과 아이의......죄송합니다. 지난번이랑 똑같이 쓰면 얻어맞겠지요.<br />
<br />
저는 겸손을 미덕으로 알기에 자만하지 않지만 실제로 자만할 일이라곤 없는 떡줄사람김칫국같은 성격이며,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하지만 덕분에 헌 것을 내팽개 치기도 하는 개구리올챙이 같은 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별다른 걱정이 없는 만큼 낙천적이며 의외로 붙임성이 좋은 제법 긍정적인 면도 있습니다. A형이라 소심하다는 말도 듣지만 그만큼 꼼꼼하기도 합니다. 약속시간은 반드시 지키는 이시대의 클락타워(이건 좀 무섭군) 입지요. <br />
 <br />
<br />
 <br />
<strong>2：人に言われる性格<br />
2: 남에게서 듣는 자신의 성격</strong><br />
<br />
저를 보는 친구들의 시각은 크게 야하다, 욕망에 충실하다, 여친 없다(이 자식!), 마법사(야 임마!)등으로 나눠지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우습게 보인다, 만만하다, 말라깽이 처럼 비교적 좋은 의견......이 없잖아! 게다가 성격이 아닌 것도 섞여있고! <br />
 <br />
<br />
<br />
<strong>3：男女関係なく友達の理想<br />
3 : 남녀관계 없이 친구의 이상</strong><br />
<br />
<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9.egloos.com/pds/200806/16/80/a0012880_48563c6e2ded5.jpg" width="329" height="332"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9.egloos.com/pds/200806/16/80/a0012880_48563c6e2ded5.jpg');" /></div><br />
<br />
<span style="font-size:130%;"><strong>바로 이 사람.</strong></span><br />
<br />
<br />
<br />
<strong>4：好きな異性の理想<br />
4 : 좋아하는 이성의 이상</strong><br />
<br />
<strike>얀(가슴) + 마이어스(각선미) + 로쥬(성격)</strike><br />
<br />
곁에서 말없이 있어 주다가 가끔 미소를 보여주어 삶에 의욕을 불러일으켜주는 사람이 좋습니다. <br />
<br />
<br />
<br />
<strong>5：最近言われて嬉しかったこと<br />
5 : 최근 남에게서 들어서 기뻤던 말</strong><br />
<br />
"<strike>안녕하세요 고객님,</strike> <span style="color:#ff0000;">사랑합니다.</span> <strike>K*F고객센터 입니다</strike>"<br />
<br />
<br />
<br />
<strong>6：バトンの送り主の顔は見たことある？<br />
6 : 바톤 넘겨준 분 얼굴 본 적 있어?</strong><br />
<br />
본 적은 없지만 분명 186Cm의 늘씬한 키에 사나이다운 근육을 지니셨으며, 이지적인 눈빛을 지니신 이시대의 초미남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br />
<br />
<br />
<br />
<strong>7：送り主の印象は？<br />
7 : 넘겨준 분의 인상은?</strong><br />
<br />
저보다 훨씬 멋지신 분입니다. <br />
늘 유려하면서도 핵심을 놓치지 않는 멋진 포스팅과, 글에서 묻어나오는 어른스러움이 그야말로 판타스틱합죠.  <br />
<br />
<br />
<br />
<strong>8：次に回す人<br />
8 : 바톤을 넘길 사람 </strong><br />
<br />
<br />
<br />
●大人(어른) → 어른 이스트우드<br />
●かっこいい(멋지다) → 멋진 아마린다스<br />
●面白い(재미있다) → 재미있는 아크타이온<br />
●クール(쿨하다) → 쿨한 얀<br />
●子供(아이) → 아이 로히<br />
●癒し(치유계) → 치유계 라이온<br />
●礼儀正しい(예의바르다) → 예의바른 멜리사<br />
●頭がいい(머리가 좋다) → 머리가 좋은 울프하트<br />
●酷(잔혹하다) → 잔혹한 블리즈<br />
●美しい(아름답다) → 아름다운 로쥬<br />
●可愛い(귀엽다) → 귀여운 멜키스트<br />
●楽しい(즐겁다) → 즐거운 빌헬름<br />
<br />
지난번에 바톤 넘겼더니 한 사람이 아무도 없더군요. 좀하시죠.<br />
특히 로쥬랑 얀은 꼭 좀 부탁드린다는 하앍하앍.<br />
			 ]]> 
		</description>
		<category>잡담</category>
		<pubDate>Mon, 16 Jun 2008 10:23:11 GMT</pubDate>
		<dc:creator>느와르</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엑스트라 포커스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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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id>http://surado.egloos.com/1767805</guid>
		<description>
			<![CDATA[ 
  <strong>엑스트라 포커스</strong><br />
<br />
<br />
  벌써 3일째 잠을 거르고 공방(工房)에 처박혀 있는 그녀를 걱정한 대신(大臣)들이 찾아왔지만, 그녀는 귀찮다는 표정을 한 채 괜찮다며 고개를 내저었을 뿐이다. <br />
  첫날은 시녀들, 둘째 날은 장군들, 그리고 오늘은 대신들. 나라의 기둥이자 어머니인 자신을 걱정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그녀도 모르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녀로서는 그들이 모두 괜한 걱정을 한다고 밖에는 여겨지지 않았다.<br />
  그도 그럴 것이, 지금 그녀가 만들고 있는 것은 그녀가 만들어 온 수많은 발명품 중에서도 가장 아름답고 뛰어난 것이었다. 그런 것의 완성을 앞두고 있는데 피로가 느껴질 리가 있겠는가. <br />
<br />
  “됐다.”<br />
<br />
  북쪽 산맥의 성주가 바친 아름다운 별 가루로 자신이 만든 인형의 머리칼을 은빛으로 물들인 그녀는 즐거운 것 같은 미소를 지으며 양손을 털었다. 자신이 만든 인생최대의 역작을 환희에 찬 눈으로 바라보던 그녀는 곧 헛기침을 몇 번한 후에 자신이 만든 인형에게 입을 맞추었다. 부드럽게 불어넣은 숨이 인형의 차가운 심장을 덥히고 인형의 폐를 가득 채웠다.<br />
<br />
  “……후아.”<br />
<br />
  인형이 토해낸 입김이 코를 간질였다. 그녀는 그 간지러운 느낌에 잠시 킥킥거리고는 눈을 말똥말똥 뜨고 자신을 바라보는 인형과 눈을 맞추었다.<br />
<br />
  “내가 보여? 말 할 수 있겠니?”<br />
  “보이고 또한 말 할 수 있다.”<br />
<br />
  아무런 억양도 없는 차가운 어조로 대답하는 인형의 모습에 그녀는 얼굴 가득히 웃었다. 그녀는 어릴 적 자신의 모습을 꼭 닮은 그 인형을 품에 꼬옥 끌어안으며 그 머리칼을 쓰다듬었다.   <br />
<br />
  “네 이름은 멜키스트야. 멜키스트.”<br />
  “멜키스트. 그것이 이 개체를 지칭하는 단어로군. 멜키스트는 그 창조주를 뭐라고 불러야 하는지를 질문하고 싶다.”<br />
<br />
  여전히 차가운 말투. 깜빡이지 않는 눈동자. 자신의 손으로 만든 자신의 딸을 바라보던 그녀는 조용히 입을 열어 자신의 이름을 밝혔다. <br />
  <br />
  공주님이 만든 다섯 인형들은 그날 자신들의 새로운 심장을 얻었다.    <br />
<br />
--------------------------------------------------------------------<br />
<br />
  바슬렌토 골드스케일에게 그 아버지는 특별했다. 자신이 갓난아이인 어린 딸을 품에 안고 어르고 있으면 푸른 비늘을 지닌 그 아버지가 늘 먼발치에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말을 걸면 대답도 해주지 않고, 아버지들이 용기사들을 태우고 날 때도 늘 대열 바깥을 비행하는 아버지. <br />
  하지만 그는 자신이 딸을 어르고 있을 때면 늘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눈길은 다른 아버지들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깊고 부드러웠다.<br />
<br />
  “딸의 이름을 아직 정하지 못했다.”<br />
<br />
  잠든 딸을 바라보며 마치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는 바슬렌토의 목소리에 짐짓 딴청을 피우고 있던 용은 귀를 쫑긋이 세웠다. 바슬렌토는 그 모습에 작게 웃으며 말을 이어나갔다.<br />
<br />
  “이 아이는 장차 일족의 창끝이 될 아이다. 누구보다 용맹하게, 누구보다 강인하게, 그리고 누구보다 행복하게 살기를 원한다.”<br />
<br />
  잠든 딸의 이마에 입을 맞추며 속삭이듯 중얼거린 바슬렌토는 고개를 들어 푸른 비늘의 아버지를 바라보았다. 황급히 고개를 돌리며 그 거대한 몸을 숨길 곳을 찾으려드는 그 아버지를 바라보던 바슬렌토는 단호한 목소리로 그에게 말했다.<br />
<br />
  “그래서 당신이 지어주기를 원한다. 우리의 딸의 이름을.”<br />
<br />
  바슬렌토의 입에서 흘러나온 목소리에 푸른 비늘의 용은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았다. 용기사들은 자신의 아버지를 모르는 것처럼 자신의 남편 또한 모른다. 서로를 필요로 하지만 서로를 알려하지 않음으로서 그들은 동등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니까. 아버지와 남편을 알려고 하는 것은 용기사에게는 금기중의 금기. <br />
  하지만 바슬렌토는 그런 금기도 아랑곳없다는 투로 눈앞의 아버지를 바라보고 있었다. 푸른 비늘의 용은 자신을 바라보는 그녀의 얼굴을 조용히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br />
<br />
  마이어스 블루스케일.<br />
<br />
  산을 울리고 불꽃처럼 세상을 호령하는 평소의 우렁찬 목소리 대신, 아주 조용한 목소리로 용이 속삭였다. 금기를 범하는 것은 그도 마찬가지였다. 사랑해선 안 되는 아내를 사랑하고, 이름을 주어서는 안 되는 딸에게 이름을 주는 금기. 용기사들의 여왕 바슬렌토는 자신의 아버지이자 남편인 푸른 비늘의 용을 바라보며 얼굴 가득히 웃어보였다.<br />
<br />
  “마이어스. 마이어스.”<br />
<br />
  품에 안은 딸의 이름을 조용하게 되뇌는 바슬렌토. 푸른 비늘의 용은 그런 그녀를 조용히 내려다보며 길게 목을 울리는 소리를 냈다. 마치 노래하는 것 같은 그 소리에 아직 어린 용기사의 공주는 조용히 몸을 뒤척일 뿐이었다.<br />
<br />
--------------------------------------------------------------------<br />
<br />
  새벽녘, 불현듯 잠에서 깨어난 빅토리아 헤일워커는 잠시 그대로 누운 채 천장을 바라보았다. 남편이 가져온 코요테 장식물들이 잔뜩 매달려 있는 천장을 바라보며 졸음기운을 쫓아낸 빅토리아는 눈가를 꾹꾹 누르며 조용히 침대에서 내려왔다. <br />
<br />
  “나도 이제 새벽잠 없어질 나이인가…….”<br />
<br />
  낡은 나이트가운을 걸치고 느린 걸음으로 방문을 열고 나간 빅토리아는 우체국 여기저기에 널브러져 있는 우체부들을 보고 자기도 모르게 쓴웃음을 지었다. 대체 술판을 얼마나 크게 벌였기에 모두 이렇게 인사불성일까. 널브러진 우체부들을 하나둘 바로 눕히고 모포를 덮어주며 빅토리아는 크기만 했지 철이 덜든 아이들을 보살피는 느낌을 받았다. <br />
  떡갈나무 지팡이가 어쩌구저쩌구 하는 잠꼬대를 하며 이를 벅벅 가는 데이빗의 손에서 조심스럽게 술병을 빼내고 모포를 덮어준 후, 데이빗의 지팡이에 깔린 채 끙끙거리는 티클을 깨워 간이 침대위로 올려 보낸 빅토리아는 평소랑 다름없이 세상모르게 잠들어 있는 파이슨의 얼굴에 ‘전멸 폭탄’이라는 낙서가 쓰여 있는 것을 보고 얼굴을 살짝 찌푸렸다.<br />
<br />
  “낙서를 보아하니 요 녀석 짓이겠구만.”<br />
<br />
  빅토리아는 파이슨의 두꺼운 팔을 베고 잠들어 있는 샤리의 코를 살짝 꼬집었다. ‘으아, 잘못했어요. 레이디.’ 하고 기가 막힌 잠꼬대를 하는 샤리를 보며 소리 죽여 웃은 빅토리아는 취한상태로도 용케 의자에 앉아 자고 있는 울프하트에게로 다가갔다.<br />
  잠 잘 때조차 벗지 않는 가면 위로 새벽의 어스름이 미끄러지고 있었다. 목숨을 바쳐 지키려 했던 여섯 명의 여왕을 모두 잃고 자신의 얼굴을 스스로 가면 안에 가둔 이 시대 최고의 대마법사. <br />
  빅토리아는 가끔씩 그 많은 슬픔과 우울함을 간직하고 있을 가면 아래의 울프하트가 궁금했다. 하지만 그가 자신의 맨얼굴을 보여 줄 수 있는 상대는 이 세계에서 단 두 명 뿐. 그의 어린 시절을 알고 있는 바람의 여왕과, 언제나 죽일 듯이 다투면서도 중요한 일은 늘 함께 상의하는 짐승의 마녀뿐이다. 그녀들에 비하면 빅토리아는 아직 풋내 나는 숙녀, 울프하트가 늘 부르는 별명처럼 레이디(Lady)일 뿐이다. <br />
  하지만 아무리 울프하트가 빅토리아를 어리게 보아도 그녀도 이제 50대. 원숙미와 노련함으로 따지면 울프하트를 제외한 우체국의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 그리고 이렇게 술에 취했을 때면 위대한 대마법사도 그저 빅토리아가 돌봐줘야 할 아이들 중 하나일 뿐이다.    <br />
<br />
  “마법사님도 이제 무리하실 나이가 아니죠.”<br />
<br />
  가면 속에 가려진 잠든 얼굴을 보며 다정하게 웃던 빅토리아는 바닥에 떨어진 울프하트의 망토를 들어 조심스럽게 먼지를 털어 옷걸이에 걸었다. 새벽빛을 털어내며 조용히 밝아오는 아침 해가 우체국의 창문을 넘어 흘러들어오고 있었다. <br />
<br />
--------------------------------------------------------------------<br />
<br />
스쳐 지나간 단역들.			 ]]> 
		</description>
		<category>에스벤베르크 - 기타</category>
		<pubDate>Mon, 09 Jun 2008 14:40:24 GMT</pubDate>
		<dc:creator>느와르</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갑자기 이글루 이름을 바꾼 이유 ]]> </title>
		<link>http://surado.egloos.com/1767110</link>
		<guid>http://surado.egloos.com/1767110</guid>
		<description>
			<![CDATA[ 
  <br><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9.egloos.com/pds/200806/08/80/a0012880_484bb51f09658.jpg" width="500" height="372.503840246"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9.egloos.com/pds/200806/08/80/a0012880_484bb51f09658.jpg');" /></div>없는 사람 취급받는게 억울해서 이글루 이름 좀 바꿨습니다. 근데 사실 아무 상관 없군요.<br>분위기는 덤으로 바꿨으며 사가는 쓰고 있습니다. 살려주십시오.			 ]]> 
		</description>
		<category>잡담</category>
		<pubDate>Sun, 08 Jun 2008 10:32:39 GMT</pubDate>
		<dc:creator>느와르</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간만에 포스팅  ]]> </title>
		<link>http://surado.egloos.com/1764451</link>
		<guid>http://surado.egloos.com/1764451</guid>
		<description>
			<![CDATA[ 
  요즘 같은 시국에 포스팅하는거 진짜&nbsp;찝찝한긴 한데 그래도 너무 이글루스가 썩는것 같아서 잡담이나.<br><br><br><strong>1. 본격 닭 먹는 잡담.<br></strong><br>지난 토요일&nbsp;남자 셋이 모여서 남성성을 고양하고(즉 방안에서 빌빌대고),&nbsp;여가 활동에 대해 고찰하고(즉 NDS 깨작거리고), 현대 미디어를&nbsp;비판하고(즉 멍하니 TV를 보고), 세태에 대한 심도 깊은 논쟁(즉 의미없는 바보토크)을 하던 중,&nbsp;지극히 인간적으로 배가 고파진 저희들은&nbsp;간식을 시켜 먹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게 왠일인가,&nbsp;피해갈수 없는 월말의 수렁에 빠진 세 명의 공익은&nbsp;너무나도 가난했던 것입니다. <br>결국 돈을 찾기 위해 집을 뒤지고(우리집은 아니지만), 조금이라도 싸고 배부른 메뉴를 위해 전단지를 들쑤시고(현실의 벽에 부딪칠 뿐이었지만),&nbsp;머리를 맞댄체 대안을 강구한 끝에(하나도 도움이 안됐지만)모든 밑천을 털어&nbsp;1만 2천원을 마련할수 있었습니다. 고고한 학이 새겨진 동전 네 개와 세종대왕님의 인자한 미소가 그려진 지폐를 든 저희들은 기쁨에 넘쳐 포효했으며 전단지에 대고 "왕건. 왕건!(?)"을 연호하며 나른함이 움찔거리는 오후를 닭과 함께 보낼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 순간의 맥주 한캔은 천상의 감로주 보다 달았으며 바닥에 보이는 통닭의 양념조차 산해진미에 비할바가 아니었습니다. 물론 고난과 역경으로 얻은 닭을 아귀처럼 집어삼키며 와신상담을 다짐하는 것도 잊지 않았지요. 내 이번 월급을 타면 꼭 보쌈(특)을 시켜먹으리라!<br><br>...무슨 말을&nbsp;하고 싶은지는 이제 저도 잘 모르겠지만 역시 월급날이 가까워지면 사람은 빈곤해지는 건가 봅니다.&nbsp;포스팅 하기 정말 힘들군.&nbsp;<br><br><br><br><br><strong>2. 본격 사가 쓰는 잡담</strong>&nbsp;<br><br>음, 그러니까..........................................<br><br><br><br>우왓,&nbsp;잘 쓰지를 않으니&nbsp;할 말이 없어!&nbsp;<br><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8.egloos.com/pds/200806/02/80/a0012880_4843ce67512a6.jpg" width="400" height="164"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8.egloos.com/pds/200806/02/80/a0012880_4843ce67512a6.jpg');" /></div><br><br><br><br><strike>3. 사족<br><br>생일은 지났지만 축전은 고픕니다.&nbsp;<br></strike><br>			 ]]> 
		</description>
		<category>잡담</category>
		<pubDate>Mon, 02 Jun 2008 10:43:00 GMT</pubDate>
		<dc:creator>느와르</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Happy Birthday To Me ]]> </title>
		<link>http://surado.egloos.com/1760447</link>
		<guid>http://surado.egloos.com/1760447</guid>
		<description>
			<![CDATA[ 
  <strong>생일 축하 합니다.<br />
생일 축하 합니다.<br />
사랑하는 나님의. <br />
생일 축하 합니다.</strong><br />
<br />
<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8.egloos.com/pds/200805/25/80/a0012880_4839669f9c5b6.jpg" width="164" height="151"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8.egloos.com/pds/200805/25/80/a0012880_4839669f9c5b6.jpg');" /></div><br />
<br />
<br />
<br />
<strike>이거 왠지 제작년 생일 포스팅이랑 똑같은 것 같은데.</strike>			 ]]> 
		</description>
		<category>일상</category>
		<pubDate>Sun, 25 May 2008 13:15:47 GMT</pubDate>
		<dc:creator>느와르</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싸구려 용사전설 Ⅲ  ]]> </title>
		<link>http://surado.egloos.com/1746751</link>
		<guid>http://surado.egloos.com/1746751</guid>
		<description>
			<![CDATA[ 
  <a title="" href="http://surado.egloos.com/1327414">싸구려 용사 전설 </a><br />
<br />
용사와 마왕이 등장하는 글을 좋아하는 분께 권장하고 싶긴한데 자신이 없군요.<br />
<br /><br /><br />
<br />
  지금으로부터 1000년 전. 그러니까 대륙력으로 54년하고도 대충 좀 지났을 무렵.<br />
  고왕국의 어느 용사님께서 당시에 악명 높던 마왕을 적수공권으로 때려눕히고 빌어먹게 깊은 숲 속의 우라지게 무거운 바위 아래에 봉인하셨다. 전설에 따르면 용사님은 손가락으로 절벽을 깨부수고, 입김으로 숲을 밀어버릴 정도로 강력했지만, 마왕의 미색에 빠져 차마 죽이지는 못하고 봉인만 하셨다 한다.<br />
  ……젠장, 처음 들었을 때는 비웃었는데. <br />
<br />
  “누님 좀 너무 예쁩니다. 예?”<br />
  “그런 소리 많이 들어.”<br />
<br />
  소파 위에 무릎을 모으고 앉아서 매니큐어를 바르던 누님은 깔깔 거리며 손을 흔들어 보였다. 누님이 눈웃음을 칠 때마다 수명이 1년씩 줄어드는 느낌이다. 조금만 더 있으면 시한부로군. 좀 심하게 쿵쾅 거리는 심장을 진정시키기 위해 떨리는 손으로 담배를 꺼내 물고 불을 붙였다. <br />
<br />
  “있지. 동생.”<br />
  “예. 누님.”<br />
<br />
  멍하니 연기를 빨아들이고 뱉고를 반복하고 있자니, 누님이 이상하다는 투로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었다. 눈을 가늘게 뜨고 나를 한참 바라보던 누님은 양 무릎을 끌어안은 채 나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br />
<br />
  “왜 나한테 잘해줘?”<br />
  “누님이 예쁘니까요.” <br />
<br />
  약 0.1초 만에 대답이 나온 것 같다. 하긴 이런 질문에 오래 생각하는 놈도 웃기는 놈이지. 누님은 내 당연한 대답에 이해가 안 간다는 투로 되물었다.<br />
<br />
  “동생은 예쁜 여자한테는 다 잘해줘?”<br />
  “……좀 그렇죠.”<br />
  “하지만 동생은 그러면 안 되잖아.”<br />
<br />
  자주색의 매니큐어를 바른 손가락으로 내 뺨을 쓰다듬으며 중얼거리는 누님. 나는 붉어진 뺨을 긁적거리며 고개를 저었다.<br />
<br />
  “안 되는 게 어디 있습니까요. 내가 하고 싶으면 하는 거지.”<br />
  “그치만 동생은…….”<br />
  “누님. ‘탑’에 가면 저 같은 놈이 바글바글해요. 그 놈들이 다 누님만 보면 죽이려 드는데 저 하나쯤 누님 편든다고 뭐 달라질 것도 없어요.”<br />
<br />
  다 피운 꽁초를 옥상 밖으로 던지며 대꾸하자 누님은 복잡한 얼굴로 고개를 돌려 옥상 바깥의 야경을 바라보았다. 휑뎅그렁한 빌딩옥상에 덩그러니 놓인 붉은 가죽 소파. 누님은 그 소파위에 무릎을 모으고 앉은 채 조용히 중얼거렸다.<br />
 <br />
  “동생은 특이하네. 용사님 같아.”<br />
 <br />
  누님의 쓸쓸한 목소리에 왠지 모르게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뭐랄까, 꼭 예전 애인과 비교당하는 팔푼이 같은 느낌에 한숨을 내쉬며 담배를 꺼내 물었다. 누님, 요즘 용사는 어차피 탑에서 찍어내는 싸구려에요.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던 예전 용사님과는 희귀도면에서부터 틀리다고요. <br />
<br />
  “하긴 싸구려라고 해도 쓸 만한 게 가끔 나오죠.”<br />
  “응?”<br />
<br />
  내 목소리에 고개를 든 누님은 옥상 난간에 앉아 있는 금발을 발견하고 놀라서 숨을 삼켰다. 빤짝빤짝한 금발에 끝내주게 예쁜 얼굴. 저 상태에서 섹시하게 눈웃음이라도 치면 남자 한 둘 인생 조지는 건 일도 아닐 텐데 말이다. <br />
  <br />
  “안녕, 골드 선생님.”<br />
  <br />
  내가 인사를 건네자 골드는 감정이라고는 코딱지만큼도 느껴지지 않는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얼굴은 예쁜데 표정이 저래서야 빵점이다. 게다가 옷은 맨날 탑의 전투복 차림이고 말이지. 역시 원판이 너무 아깝다. <br />
<br />
  “마왕의 수호자, 배신자 울프. 너에게 인사를 받고 싶은 마음은 없다.”<br />
  “차갑기가 이루 말할 수 없으시네요, 골드 선생님. 말투가 그러면 남자한테 인기 없습죠.”<br />
  <br />
  내가 비아냥거려도 골드는 눈 하나 깜빡하지 않았다. 그녀는 무표정한 얼굴로 난간에서 내려와 전투복 윗주머니에서 격투용 장갑을 꺼내들었다. 강철보다 단단한 섬유로 만든, 주먹을 보호하기 위한 용도가 아니라 적을 때려 부수기 위해 만들어진 장갑. 나는 혀를 차며 누님을 바라보았다.<br />
<br />
  “누님. 좀 멀리 떨어져 계세요. 여긴 위험해요.”<br />
  “동생……. 정말 탑의 용사랑 싸울 셈이야?”<br />
<br />
  놀란 얼굴로 내 팔을 잡는 누님. 솔직히 말하면 나도 그러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자기가 반한 여자를 앞에 두고 도망가는 건 남자가 할 짓이 아니지. 나는 누님의 팔을 조심스럽게 떼어내며 소매를 걷어 올렸다.<br />
<br />
  “누님, 걱정 마세요. 골드보다야 약하지만 저도 ‘탑’ 출신이니까요.”<br />
  “울프…….”<br />
<br />
  걱정스럽게 이름을 불러주시는 누님의 목소리를 듣자 왠지 힘이 솟았다. 단순한 남자라는 소리를 들어도 변명할 수 없겠군. 나는 누님에게 웃어 보이고 골드에게로 향했다. 장갑을 끼고 손가락의 관절을 풀며 나를 무표정하게 바라보는 그녀의 모습에 쓴웃음이 나왔다. 나는 양쪽 소매를 팔꿈치까지 걷어 올린 채, 골드에게서 조금 거리를 두고 걸음을 멈추었다.<br />
<br />
  “지금이라도 마왕을 우리 손에 넘겨준다면 네가 저지른 일은 불문에 부치겠다. 돌아와라, 울프.” <br />
  “돌아갈 생각을 했으면 처음부터 이런 짓을 안했지. 골드 선생님.”<br />
  “넌 소중한 존재다, 울프. 네 미래를 생각해라.”<br />
  “무슨 미래? 탑이 원하는 자식을 만들기 위해 원하지도 않는 여자랑 관계를 맺는 걸 반복하면서 사는 거? 개소리 마!”<br />
<br />
  나는 토해내듯이 외치며 허리춤의 검을 뽑아들어 골드를 겨누었다. 무표정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던 골드는 아주 천천히 고개를 내저었다.<br />
<br />
  “네 미래는 그게 아니다, 울프. 그게 아니었다.”<br />
<br />
  표정 없는 얼굴. 감정 없는 목소리. 흔들림 없는 모습. 하지만 나는 그녀의 눈동자가 평소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는 이를 악물며 검을 양손으로 잡아 자세를 취했다.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골드가 가르쳐 준 검술의 자세. 슬픈 눈동자를 하고 있던 골드는 가볍게 바닥을 차고 천천히 주먹을 들어올렸다. <br />
  나를 바라보는 그녀의 황금색 눈동자에는 더 이상 슬픔도 망설임도 없었다.<br />
<br />
  “덤벼라, 울피어스 울프. H-Type의 유일한 성공작. 용사(勇士)여.”  <br />
<br />
  주먹을 얼굴 높이까지 들어 올린 채 나를 바라보는 날카로운 눈동자. 오싹할 정도로 멋지고 아름다운 그 눈빛에 심장이 두근거렸다. 역시 골드, D-Type의 최고 걸작인 탑의 최강자. 무엇보다도 눈부신 황금빛의…….<br />
<br />
  “……용사(龍蛇).”<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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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싸구려 용사전설 Ⅲ</strong><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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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
  “골드 선생님. 선생님은 꿈이 뭡니까?”<br />
  <br />
  골드의 빡센 수업이 없는 날이면 늘 그런 걸 묻곤 했다. 골드는 수업이 없는 날도 늘 내가 쉬는 곳에 와주었기 때문에 (그리고 골드가 오면 다른 사람들은 모두 도망갔기 때문에) 이야기 상대는 그녀뿐이었다. <br />
<br />
  “딱히 없다.”<br />
<br />
  ……최악의 이야기 상대이긴 했지만 말이다. 나는 투덜거리며 그녀의 날씬한 다리만 바라보았다. 아름다움보다는 기능성을 우선시한 전투복을 입고 있어도 골드는 아름다웠다. 물론 골드와 같은 D-Type중에서는 그녀보다도 아름다운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인간미가 없이 조형적인 아름다움을 가진 그들과는 달리 골드에게서는 강인함과 완벽함이 느껴졌다. 마치 그녀의 유전자를 구성하고 있는 용(龍)처럼.<br />
<br />
  “꿈이라기보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지.”<br />
  “목표요?”<br />
<br />
  내 되물음에 골드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나를 내려다보았다. 옅은 황금색 테두리를 가진 푸른 눈동자. 나는 그 눈동자를 좋아했다.<br />
<br />
  “왕을 만드는 거다.”<br />
  “왕?”<br />
  “탑의 모든 자들을 이끌어 세계를 지배할 누구보다 강력한 존재지. 다른 명칭도 있겠지만 역시 왕이라는 명칭이 가장 적합할 것 같다.”<br />
<br />
  골드는 어째서인지 그렇게 말하며 내 머리칼을 쓰다듬었다. 막 여자가 자신과 다르다는 것을 알아가던 12살 꼬맹이에게 골드의 손길은 필요이상으로 부드럽고 따듯했다. 이 사람의 꿈을 이뤄주는 건 제법 괜찮을지도 모르겠다고 막연하게 생각할 정도로 말이다. <br />
  하지만 그때의 울프군은 12살이고, 지금의 울프씨는 22살이다. <br />
  살점을 뜯어낼 것 같은 주먹을 이 잘생긴 얼굴에 마구 날려대는 무서운 아줌마 때문에 사랑을 포기할 정도로 머리가 물렁거리지는 않는다. 나는 뒤로 크게 뛰어 물러나 손에 묻어난 땀을 바지에 문질러 닦았다. 골드는 주먹을 올린 자세 그대로 천천히 나와의 거리를 좁혀나갔다.<br />
  <br />
  “빌어먹을, 그 주먹 여전하네. 골드 선생님.” <br />
 <br />
  검보다도, 총보다도 맨 주먹이 강력하다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를 비웃겠지. 하지만 골드의 주먹은 분명히 그렇다. 나는 골드가 주먹으로 철판을 우그러트리는 광경도 보았고, 달리는 자동차를 멈추는 것도 보았다. 내가 아무리 탑의 기술로 강화된 육체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저런 걸 제대로 맞으면 그냥 아프거나 멍이 드는 걸로는 끝나지 않는다. <br />
<br />
  “네 검의 간격은 내 주먹보다 길다. 겁먹을 이유가 없을 텐데.”<br />
  “누가 겁을 먹었다고 그러심까?”<br />
<br />
  검을 고쳐 쥐며 한껏 허세를 부려봤지만 솔직히 무섭긴 무서웠다. 나는 골드에게 훈련을 받는 동안 한 번도 그녀를 이긴 적이 없었다. 훈련을 모둔 마친 후에도 반쯤은 극기 훈련 삼아 대련을 신청하긴 했지만, 골드는 그때마다 인정사정없이 주먹을 날렸다. 결코 일부러 져주는 법도 없고 힘 조절을 하는 법도 없이 딱 죽기 직전까지 패고 그만두는 대련이 끝나면 한 일주일은 침대신세를 져야했다.<br />
<br />
  “게다가 침대 옆에는 늘 골드가 수발을 든답시고 앉아있었지.”<br />
  “추억을 더듬는 건 죽은 다음에 하는 게 좋을 거다.”<br />
<br />
  무시무시한 농담이다. 아니, 골드는 농담을 안 하니까 저건 진담이겠지. 가볍게 스텝을 밟으며 다가오는 골드의 모습에 나는 앞으로 내딛으며 검을 한 바퀴 회전시키고 품으로 뛰어들 준비를 했다. 좋아, 내 찌르기를 옆으로 피하면 그 순간 파고들어서 넘어트리고 보자. 그래, 지금!<br />
<br />
  “흡!”<br />
<br />
  짧은 기합과 함께 쏘아내듯 찌르기를 날린다. 속도와 정확도 모두 훌륭하다고 골드에게 칭찬받은 적도 있는 찌르기. 나는 스스로의 자세와 공격에 합격점을 준 다음 돌진할 준비를 했다. 하긴 했는데…….<br />
  골드는 옆으로 몸을 비트는 대신 허리를 잔뜩 숙였다. 잔뜩 굽어진 허리 때문에 가슴이 무릎에 닿을 정도로 엄청난 더킹(Ducking)이었다. 그녀는 돌진을 위해 앞으로 엉거주춤하게 서있는 내 몸을 머리로 가볍게 밀며 내 간격 안으로 가볍게 파고들어왔다. 젠장, 골드 선생님, 그건 아무리 그래도 반칙…….<br />
<br />
  빠각!<br />
<br />
  턱이 부서지는 것 같은 소리가 났다. 인정사정없는 살인 어퍼컷에 발이 바닥에서 1미터는 떠오른 것 같다. 휘발유를 원샷한 것처럼 엉망진창인 시야로 어떻게든 초점을 맞추자 어깨를 뒤로 뺐던 골드가 다시 롱 어퍼로 주먹을 쳐올리는 모습이 보였다. 이건 절망적이군.   <br />
<br />
  뻐억!<br />
<br />
  이번엔 복근이 뚫리는 것 같은 소리가 났다. 몸이 한층 더 떠오르며 속이 뒤집히는 것 같은 느낌이 밀려왔다. 하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골드가 상대를 공중으로 띄워 올리면 최소한 두 번은 더 친다는 이야기니까. 슬픈 일이지만 이제 겨우 한대다.<br />
<br />
  으득!<br />
<br />
  옆구리에 가벼운 훅.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늑골이 조각조각 부러졌다. 탑에서 강화와 훈련을 받은 몸은 이래서 지랄같다. 자기가 어디를 어떻게 다치는지 실시간으로 알 수 있으니까. 딱 세대를 맞았는데 온몸이 만신창이로군. 그나마 다행은 이제 더 이상 골드가 펀치를 날리지는 않을 거라는 건데…….<br />
<br />
  퍼걱!<br />
<br />
  반칙이잖슴까!<br />
  정확히 심장 위를 후려치는 스트레이트를 맞고 뒤로 날아가며 속으로 외쳤다. 한 대를 더 때리시다니 이게 선생님의 애정입니까! 사랑의 매라는 겁니까! 나한테는 선생님이 첫 키스의 상대……이건 아무 상관없군.<br />
  되도 않는 여유는 여기까지. 한참을 날아 땅으로 추락하는 순간, 모든 통증이 일거에 나를 짓눌렀다. 턱은 부서졌고, 위와 간은 찌부러진 게 아닐까 싶을 정도다. 부서진 뼛조각이 내장을 파헤치고 있고, 뭣보다 마지막의 스트레이트 때문에 숨을 쉴 수가 없다. <br />
<br />
  “…어거………컥!”<br />
<br />
  가까스로 멈추었던 호흡을 토해내며 상반신을 일으키는 순간, 무서운 속도로 달려온 골드의 손이 내 멱살을 움켜잡았다. 골드는 그대로 나를 바닥에 질질 끌며 옥상의 끄트머리까지 달려가더니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공중으로 내던졌다. 몸도 안 좋은데 오늘 너무 많이 나는 것 같다. 나는 필사적으로 자세를 바로 세우고 눈을 부릅뜬 채 골드의 모습을 찾았다.<br />
  옥상의 가장자리를 차고 도약해 일직선으로 날아오는 골드를 향해 온몸의 힘을 다해 있는 힘껏 검을 내리쳤다. 하지만 골드는 몸이 회전할 정도로 강렬한 내 일격을 한손으로 잡아채며 그대로 내 몸을 밀어붙였다. 나는 그녀의 손에 잡힌 검을 주저 없이 포기하고 왼손으로 두 번째 검을 뽑아들었다. 발을 딛지 않아 불안하긴 하지만 그대로 몸을 회전시키며 골드의 관자놀이를 향해 검을 휘두른다. 골드는 오른손에 쥐고 있던 내 검으로 내 검을 튕겨내며 주먹을 휘둘렀다. 본래대로라면 정확히 미간을 노리는 주먹이었지만, 중력 가속도라는 녀석이 나를 도왔다. 나는 코끝을 아슬아슬하게 스쳐지나가는 골드의 주먹에 넌더리를 내며 등에 차고 있던 검을 뽑아들었다.<br />
<br />
  “내가 그렇게 까지 잘못한 거야? 당신한테 죽어야 할 정도로 잘못했냐고!” <br />
  “너는 탑의 미래를 포기했고, 스스로의 가치를 짓밟았다. 이빨도 갈기도 잃은 사자는 차라리 죽는 편이 낫다.”<br />
<br />
  가까스로 반대편 옥상에 착지하자마자 골드는 무시무시한 기세로 덤벼들었다. 나는 두 자루의 검을 엇갈려 든 채 침착하게 골드의 주먹을 피하며 검을 찔러 넣었다. 이미 고통은 느껴지지 않는다. 내 몸에 심어진 H-Type의 유전자는 내 몸뚱이가 상처를 입을 때마다 오히려 신체능력을 향상시킨다. 치명상을 입으면 필살의 일격을 날릴 수 있고, 빈사 상태라면 신도 죽일 수 있을 거라고 골드가 말했었지. <br />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변태 같은 유전자다. 하지만 골드를 쓰러트릴 수만 있다면 더 변태 같은 유전자라도 환영이다. <br />
<br />
  “그런 건 처음부터 없었어. 나는 사자가 아니라 늑대라고!” <br />
  “너는 사자다. 스스로 보잘것없는 늑대의 가죽을 뒤집어쓰지 마라, 울피어스.” <br />
<br />
  총알 보다 빠른 레프트 잽이 뺨을 스치며 쓰라린 느낌을 선사한다. 골드는 내가 답례대신 휘두른 검을 라이트 훅으로 튕겨내는 동시에 숨이 막힐 정도로 강하게 어깨를 부딪쳐왔다. 링 위였으면 당장 몰수패를 당할 만한 반칙이다. 하지만 여기는 레프리도 없고, 타올을 던져도 끝나지 않는다. 나는 튕기듯이 몸을 일으키며 어퍼컷을 날려 오는 골드 선생님을 피해 한 발짝 뒤로 물러나며 그녀의 무릎을 있는 힘껏 걷어찼다. <br />
  내가 차라리 전봇대를 걷어찰걸 그랬다고 후회하는 순간, 골드의 펀치가 얼굴을 후려쳤다. 목이 한 바퀴 돌 것 같은 펀치에 눈앞이 아득해졌다. 나는 필사적으로 검을 휘두르며 비틀비틀 뒤로 물러났다. 좋아, 셋을 세자. 하나, 둘, 셋이면 컨디션은 다시 최고다. 몸뚱이가 만신창이면 어떠냐. 쓰러지지 않고 싸울 수 있는데. <br />
<br />
  “난 탑의 소유물이 아냐! 탑을 위해 살아가는 꼭두각시가 아니라고!”<br />
  “나는 너를 그렇게 여기지 않아, 절대로.”<br />
<br />
  두 자루의 검이 모두 튕겨나갔다. 나는 감춰두었던 마지막 검을 꺼내며 그녀의 얼굴을 향해 휘둘렀다. 금속이 깨지는 소리. 심장을 뚫는 것 같은 골드의 코크 스크류 펀치. 몸에 누적되어있던 상처가 한계를 넘었다. 옥상을 굴러 바닥에 처박히는 감각이 마치 남의 것 인양 아득했다. 폐로 역류한 피를 한 움큼 뱉어낸 웅덩이에 얼굴을 처박은 채로 수고한 심장에게 고개를 끄덕여주었다.<br />
  그래, 이제 됐어. 쉬자. 어차피 죽을 거라면 골드 선생님의 손에 죽는 게 최고겠지.<br />
<br />
  “일어날 수 없나. 울피어스 울프.”<br />
  “그렇……습니다. 골드 선생님…….”<br />
  “왜 이렇게 까지 하는 거냐. 울프.”<br />
<br />
  귓가의 들려오는 골드의 목소리가 이상하게도 슬퍼보였다. 나는 온힘을 다해 고개를 돌리고, 골드의 얼굴을 바라보았다.<br />
  열두 살 울프의 꿈이었던 단 한명의 여성을 바라보았다. 스물두 살 울프의 꿈을 조각낸 골드를 바라보았다.<br />
 <br />
  “나는……사랑하고 싶었어……요.”<br />
  “막지 않았다. 저 여성을 사랑하고 싶다면 그렇게 해라. 대신 탑에 돌아와 조금만 기다려 다오. 내가 바라는 건…….”<br />
  “처음엔 당신을 사랑하고 싶었어……골드 선생님.”<br />
<br />
  골드의 차갑기만 하던 표정에 금이 가는 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았다. 흔들림 없던 그 눈동자에 놀람이 깃든다. 한 번 도 본적 없는 골드의 표정. 나는 그 얼굴을 바라보며 힘겹게 입을 열었다.<br />
<br />
  “하지만 그럴 수 없잖아요. 그렇잖아요?”<br />
  “울프, 너 혹시 탑의 중앙 컴퓨터를.” <br />
  “봤다구요. 스물 두 살 되던 생일에 당신이 나에게 키스해 준 바로 그날.”<br />
<br />
  눈물이 흘렀다. 세상의 끝을 본 듯한 골드의 모습에 가슴이 찢어지는 것만 같았다. 그녀를 사랑하고 싶었는데, 그저 남자로서 그녀의 곁에 있고 싶었는데. 나는 피 섞인 기침을 토해내며 필사적으로 울음을 삼켰다. <br />
<br />
  “선생님은 할 수 있어요? 내 여자가 되어 나와 사랑할 수 있냐고요.”<br />
<br />
  골드는 한동안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절망과 후회와 슬픔, 골드의 얼굴에는 절대 떠오를 수 없을 것 같은 표정이 떠올랐다. 입술을 깨문 채 나를 멍한 눈으로 바라보던 골드는 조금 더 시간이 지난 후에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나는 눈을 감았다. 골드가 할 대답을 알고 있었다. 귀를 막고 싶었다. 골드의 입을 막고 싶었다. 그녀가 스스로의 존엄을 짓밟게 하고 싶지 않았다. <br />
  하지만 골드는 말했다. 괴로운 듯이, 아픈 듯이. <br />
<br />
  “……할 수 있……어. 울프. 네가 원한다면……사랑하겠다.”<br />
  “그만둬! 그만둬요! 젠장! 그런 말 하지 말라구요! 당신은 짐승이 아니잖아! 누구보다 아름다운 인간이란 말야! 빌어먹을! 탑이 다 뭐야! 왕이 다 뭐냐고! 당신은 그렇게까지 하면서 대체 뭘 만들고 싶은 거야! 차라리 나를 죽여요! 골드 선생님! 인간 같지도 않은 탑을 부숴버리고 차라리 당신이 왕이 돼! 그러란 말이에요! 제발!”<br />
<br />
  있는 힘껏 외쳤다. 머리를 바닥에 찧으며 발광하다시피 외쳤다. 골드의 한숨 같은 탄식소리. 모든 것에 절망한 것 같은 비통한 탄식이 들려왔다. 그것은 처음부터 끝까지 실망만 시키는 나에게 향한 탄식일까. 아니면 절대로 들키면 안 되는 사람에게 비밀을 들킨 것에 대한 비통함일까.<br />
<br />
  “그냥은 죽이지 않겠다, 울프.”<br />
<br />
  탄식의 끝에서 서늘한 칼날과도 같은 목소리로 골드는 중얼거렸다. 고개를 들자 그림자가 드리운 그녀의 얼굴이 보였다. 부서진 가면 같은 얼굴에 잔인한 눈동자를 희번덕거리며 그녀는 조용히 뒤를 돌아보았다. 먼 옥상 가장자리에 서서 이쪽을 바라보고 있는 누님. 우리의 싸움에서 눈을 돌리지도 않고 그저 나에 대한 걱정으로 이쪽을 바라보는 누님을 노려보며 골드는 낮은 목소리로 뇌까렸다.<br />
<br />
  “네 앞에서 저 마왕을 갈가리 찢은 후에, 그 후에 죽여주겠다.”  <br />
  “그, 그만둬!”<br />
  “너도 그녀도 살아 있는 한 탑의 위협이 될 뿐이다. 나는 탑을 위해 태어나 탑을 위해 죽는 황금의 용사(龍蛇). 차가운 피가 흐르는 한 마리 짐승일 뿐이다.”<br />
<br />
  그녀는 마치 나에게 들으라는 듯이 그렇게 중얼거리며 옥상을 가로질러 달려가기 시작했다. 나는 의미도 없는 괴성을 지르며 허우적거렸다. 그렇게 둘 수는 없어. 탑의 구역질나는 시스템을 목도(目睹)하고 만신창이가 된 내 마음을 그저 따듯하게 감싸 준 누님. 내가 자신의 적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나를 부드럽게 안아 준 여성.   <br />
  그런 사람을 죽게 내버려 둘 수는 없는데.  <br />
<br />
  “골드! 그만둬, 골드!”  <br />
  “막을 테면 막아봐라. 아무런 무기도 없는 쓰레기 같은 그 몸으로!”  <br />
<br />
  골드는 토해내듯이 외치며 옥상을 난간을 밟고 도약했다. 나는 필사적으로 몸을 일으키며 누님을 바라보았다. 도망치라고 외쳤다. 하지만 누님은 나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그저 부드럽게 웃으며 아름다운 목소리로 대답했다.<br />
<br />
  “이제 됐어, 울프. 이게 내 운명이야. 마왕은 용사의 손에 쓰러지는 게 옳아.”<br />
  “누님!”<br />
  “안녕, 울프. 고마워. 미안해.” <br />
<br />
  누님은 그렇게 말하며 천천히 양팔을 벌렸다.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황금색 죽음을 의연한 얼굴로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하늘을 나는 황금색 용(龍)의 무시무시한 발톱이 검게 빛난다. 누님을 향해 꽂아 넣을 주먹을 한껏 뒤로 젖힌 골드의 뒷모습. 나는 그 모습을 노려보며 피투성이 팔을 들어올렸다. <br />
  <br />
  탑을 위해서라면 뭐라도 죽인다고? <br />
  단지 탑을 위해서 살아갈 뿐이라고?<br />
  당신이 정말 그렇다면, 당신이 정말 인간이 아닌 짐승이라면!<br />
  누님을 죽이게 둘 수는 없어!<br />
<br />
  “나의 피를 먹고 나의 살을 씹어 삼켜라! 그 대가로 나에게 복종하라!”<br />
<br />
  골드의 주먹이 움직인다. 누님의 아름다운 얼굴을 부수기 위해서. 나는 그 등을 손바닥으로 가리킨 채 피맺힌 절규를 토해냈다.<br />
  이 쓰레기 같은 몸에 남은 비장의 수단. 생각하는 것만으로 치가 떨리는 나의 선조가 그 유전자에 남긴 최후의 유산. 빈사상태인 이 만신창이 몸으로 사용할 수 있는 최후의 네 자루 검(劍)중 하나.<br />
<br />
  “용사(勇士)의 이름아래! 내 적을 죽여라! 네 증오를 받아 마땅한 것을 죽여!”<br />
<br />
  마흔 네 마리 용의 시체를 썩힌 시독(屍毒)에 사백 마흔 담금질 해 만든 최악의 드래곤 슬레이어Dragon Slayer. 재료를 제공한 동족의 몸을 부수는, 골육상쟁을 위해 만들어진 최악의 병기.  <br />
<br />
  “용살검 그로테스크 이빌!”<br />
<br />
  손바닥을 찢으며 튀어나온 검이 옥상을 통째로 찢어발기며 날았다. 하지만 이미 골드의 주먹은 누님의 얼굴을 향해 쏘아진 상태였다. 늦다. 늦어. 조금만 더 빨리 날아! 조금만 더! 내가 절망적인 시선으로 골드의 등을 향해 그로테스크 이빌을 휘두르는 순간, 무슨 이유에선지 그녀가 나를 돌아보았다. 그녀의 입술이 움직였다.<br />
<br />
  “……그래.”   <br />
<br />
  증오를 뭉쳐 만든 가시와 독기를 품고 있는 비틀린 검날을 새까맣게 번득이며 그로테스크 이빌이 골드의 등에 쑤셔 박혔다. 끔찍한 칼날에 꿰뚫린 채 공중에서 멈추어 버린 골드의 모습에 나는 신음을 토해내며 그로테스크 이빌을 불러들였다. 골드의 몸이 맥없이 누님의 발 앞에 쓰러지는 광경을 보며 몸을 일으켰다. <br />
  온힘을 다해 옥상을 뛰어넘고 구르며 착지하자 골드의 식어가는 몸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있는 누님의 모습이 보였다. 나는 무릎을 꿇은 채로 기다시피 해서 골드의 곁으로 다가갔다. 가슴에 커다란 구멍이 뚫린 채로 조용히 눈을 감고 있는 그 모습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br />
<br />
  “울프.”<br />
  “선……생님…….”<br />
<br />
  조용하고 차분한 골드의 목소리. 나는 처참한 기분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왜 골드는 마지막에 누님에게 주먹을 날리지 않은 걸까. 골드는 피투성이가 된 팔을 들어 올려 자신의 가슴에 올렸다. 잠이라도 잘 것 같은 평온한 자세로 누운 그녀는 차분하고 조용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br />
<br />
  “내가 왕으로 만들고 싶었던 건 너야. 울프.”<br />
  “알아요, 선생님. 당신이 다른 사람을 모두 팽개치고 네 자루의 검을 모두 나에게 이식한 이유는 그것 때문이겠죠. 하지만 진정 사랑하는 사람과 맺어질 수 없다면 세상 모든 것을 거느려도 소용없잖아요.”<br />
  “그 말이 맞아. 나는 선생님으로서 실격이야.”<br />
<br />
  나는 고개를 저었다. 골드는 나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했다. 나를 살리고 누님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도 나에게 주었다. <br />
<br />
  “난 이제 왕이 될 수도 없는데……왜?”<br />
  “나한테는 네가 원하는 걸 주는 것이 당연한 일이니까.”<br />
<br />
  골드는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하며 길게 숨을 몰아쉬었다. 그녀에게 허락된 시간은 이제 끝이다. 하고 싶은 말이 있다. 해야 하는 말도 남았는데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골드는 힘겹게 눈꺼풀을 들어 올리고 나를 바라보더니 미소를 지으며 손을 들어올렸다.<br />
<br />
  “울지 마라. 울프.”<br />
<br />
  눈가가 뿌옇다. 호흡이 힘들다. 골드의 말을 듣기 전까지는 나는 내가 울고 있다는 것조차 알지 못했다. 조용히 어깨를 감싸 안아 주는 누님의 손. 골드는 들어 올린 손으로 내 뺨을 가볍게 어루만지며 다시 눈을 감았다.<br />
<br />
  “울프. 나의 모든 것. 마지막으로 한번만……라고 불러주렴.” <br />
<br />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울먹임을 집어삼키며 그녀의 말에 대답했다. 한 번도 불러보지 못한 이름으로 그녀를 불렀다. 내 목소리를 들은 그녀는 정말로 기쁜 듯이 미소 지으며 조용히 고개를 떨어트렸다. 도려내는 것 같은 바람이 그녀의 식어버린 뺨을 스쳤다.<br />
<br />
  “……큭…….”<br />
 <br />
  필사적으로 이를 악무는 나를 누님이 안아주었다. 가녀린 팔로 내 피투성이 몸을 안고, 부드러운 뺨을 눈물 젖은 내 뺨에 가져다 댄 누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울었다. 누님의 품안에서 서럽게 울었다. 차가운 바람이 그치고 골드의 죽음을 추모하는 노을이 꼬리를 늘이며 사라질 때까지.<br />
<br />
  슬퍼서, 정말로 슬퍼서 쉬지 않고 울었다.<br />
<br />
<br />
<br />
<em>  (전략)<br />
  ……홀연히 나타나 마왕을 물리친 네 자루 검의 용사는 공포와 절망의 암운이 걷힘을 기뻐하는 사람들의 앞에서 부탁했다.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 말아달라고, 자신의 업적을 칭송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나타날 때처럼 홀연히 사라지려는 용사에게 사람들이 이름을 묻자 그는 부드럽게 웃으며 대답했다.<br />
  자신은 용사의 아들이며 마왕의 아들이고 누구보다도 아름다웠던 황금용의 자손일 뿐이라고……. <br />
  (후략)<br />
<div align="right">-탈론의 ‘네 자루 검의 용사’ 중 발췌.</div><br />
</em><br />
<br />
-----------------------------------------------------<br />
<br />
쿨타임이 되면 용사를 까기 위해 쓰는 글이 된듯한 싸용전입니다. 			 ]]> 
		</description>
		<category>창작</category>
		<pubDate>Fri, 25 Apr 2008 09:59:09 GMT</pubDate>
		<dc:creator>느와르</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굿 애프터 눈 Mr.Lee   ]]> </title>
		<link>http://surado.egloos.com/1740169</link>
		<guid>http://surado.egloos.com/1740169</guid>
		<description>
			<![CDATA[ 
  <a title="" href="http://blog.naver.com/da_ey">김공</a>이 준 성격문답.<br />
<br />
포스팅을 할 거리도 없이 빌빌거리는 저를 고깝게 여긴 김공이 친히 문답을 내려주었습니다.<br />
이미 문답계를 떠난 저를 어거지로 끌어오는 걸 보니 참으로 전도가 유망한 청년입니다.<br />
사실 어제 3시까지 술을 퍼마시고 방금 전에 일어난 터라 사람꼴이 아닙니다만 바톤을 12개나 받은터라 어쩔수 없이 해치우기로 했습니다. 여자를 열두명 소개시켜주면 구두라도 핥을텐데, 바톤이나 주고 앉아있는걸 보면 사랑하는 동생 김공은 정말 참으로 전도유망합니다. 이 빌어먹을 자식.<br />
<br />
<br /><br /><div align="center">【性格バトン】<br />
【성격바톤】<br />
<br />
 <br />
 <br />
<strong>1：自分で思う性格<br />
1 : 자기가 생각하는 자신의 성격</strong><br />
<br />
저는 이 시대의 유일한 간지가이로서 쿨하며 귀엽기 그지없고, 누님들에겐 샤방한 치유계. 동생들에게는 멋진 미남자. 형님들에겐 재롱떠는 퍼니보이. 어른의 명석함과 아이의 순수함을 가지고 있는 완벽한 성격이면 좋겠습니다.<br />
  <br />
저도 사실 제 성격을 잘 모르겠습니다. 생각이 없어서요.<br />
<br />
<br />
<strong>2：人に言われる性格<br />
2: 남에게서 듣는 자신의 성격</strong><br />
<br />
나는 왜 이모양일까님의 말:<br />
외향적인것 같으면서 약간 소심<br />
<br />
오오 신비전사 , 오오 화거목님의 말:<br />
쿨하며 잔혹하고 귀여우면서도 치유계인게 멋진 재미있고 즐거운 아름다운 머리좋고 예의바른 애어른<br />
<br />
"This was a triumph"님의 말:<br />
야하다?<br />
<br />
역시 난 열혈로 살란다님의 말:<br />
유쾌하다?<br />
<br />
<br />
종합 :  종잡을 수 없는 성격인 듯 합니다.<br />
<br />
<br />
<strong>3：男女?係なく友達の理想<br />
3 : 남녀관계 없이 친구의 이상 (이상적인 친구)</strong><br />
<br />
밥 사주는 친구가 좋습니다<br />
<br />
<br />
<strong>4：好きな異性の理想<br />
4 : 좋아하는 이성의 이상 (이상적인 이성)</strong><br />
<br />
<strike>왕가슴 각선미짱 안경 동안 여교사</strike>...자상하고 밥사주는 아가씨가 좋습니다. <br />
<br />
<br />
<strong>5：最近言われて嬉しかったこと<br />
5 : 최근 남에게서 들어서 기뻤던 말</strong><br />
<br />
"사가 출판해준데, 브라더!"<br />
"맘마미야! 사랑해요! 형!"<br />
"오늘 만우절."<br />
"헐."<br />
<br />
들어서 정말로 기뻤습니다. 적어도 그 순간은.<br />
<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7.egloos.com/pds/200804/12/80/a0012880_48002f1e13d21.jpg" width="388" height="452"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7.egloos.com/pds/200804/12/80/a0012880_48002f1e13d21.jpg');" /></div><br />
 <br />
<br />
<strong>6：バトンの送り主の顔は見たことある？<br />
6 : 바톤 넘겨준 분 얼굴 본 적 있어?</strong><br />
<br />
귀찮을 정도로 많이 봅니다. <br />
사실 키도 크고 기럭지도 제법 있는 호청년이죠. 무심한듯 시크한 오오라가 풍기는게 NDS만 안들고 있으면 제법 견적 빠지는 외모입니다.<br />
 <br />
<br />
<strong>7：送り主の印象は？<br />
7 : 넘겨준 분의 인상은?</strong><br />
<br />
3번의 기준에 제법 잘 부합하는 좋은 녀석입니다. <br />
<br />
<br />
<strong>8：次に回す人<br />
8 : 바톤을 넘길 사람</strong><br />
<br />
●ク?ル(쿨하다) →  쿨한 얀<br />
●?酷(잔혹하다) →   잔혹한 블리즈<br />
●可愛い(귀엽다) →  귀여운 멜키스트<br />
●癒し(치유계) →  치유계 라이온<br />
●かっこいい(멋지다) →  멋진 아마린다스<br />
●面白い(재미있다) →  재미있는 아크타이온<br />
●?しい(즐겁다) →  즐거운 빌헬름<br />
●美しい(아름답다) →  아름다운 로쥬<br />
●頭がいい(머리가 좋다) →  머리가 좋은 울프하트<br />
●?儀正しい(예의바르다) → 예의바른 멜리사<br />
●大人(어른) → 어른 이스트우드<br />
●子供(아이) →  아이 로히<br />
<br />
<br />
</div><br />
<br />
<strike>재미없는바톤은싫어.</strike>			 ]]> 
		</description>
		<category>잡담</category>
		<pubDate>Sat, 12 Apr 2008 03:46:36 GMT</pubDate>
		<dc:creator>느와르</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애증의 이느왈 ]]> </title>
		<link>http://surado.egloos.com/1729363</link>
		<guid>http://surado.egloos.com/1729363</guid>
		<description>
			<![CDATA[ 
  <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9.egloos.com/pds/200803/20/80/a0012880_47e23f4fa1627.jpg" width="500" height="480"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9.egloos.com/pds/200803/20/80/a0012880_47e23f4fa1627.jpg');" /></div><br />
<br />
 가진 것도 없는 주제에 시크하기 그지 없는 나님.<br />
단 칸나와 나님의 관계는 초정확.<br />
<strike>로망에게 버림받은 나님.</strike><br />
<br />
해보시려면 <a title="" href="http://flashgame.rounder-s.net/honne.cgi?rs=y&p2=%EC%95%88%ED%95%84%EB%9D%BC&p5=%EC%9C%A8%EB%B9%A0%EA%B9%80%EA%B1%B4&cp=%EC%9D%B4%EB%8A%90%EC%99%88&p3=%EA%B9%80%EB%8B%A4%ED%81%AC&p6=%EB%8F%99%EC%A0%95%EB%82%A8%EC%83%88%ED%80%B4&p1=%EC%9D%B4%EC%B9%B8%EB%82%98&p4=%EA%B8%88%EB%A1%9C%EB%A7%9D&dr=Both">여기</a>			 ]]> 
		</description>
		<category>미분류</category>
		<pubDate>Thu, 20 Mar 2008 10:43:54 GMT</pubDate>
		<dc:creator>느와르</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에스벤베르크 영웅담 - 2. M&M 사무소 (2) ]]> </title>
		<link>http://surado.egloos.com/1723039</link>
		<guid>http://surado.egloos.com/1723039</guid>
		<description>
			<![CDATA[ 
  <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8.egloos.com/pds/200803/07/80/a0012880_47d0e90614fe6.jpg" width="279" height="168"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8.egloos.com/pds/200803/07/80/a0012880_47d0e90614fe6.jpg');" /></div><br />
<strong><span style="FONT-SIZE: 130%"><div align="center">Saga ~ 에스벤베르크 영웅담 ~</div></span></strong><br /><br /><br />
<br />
<strong>2. M&M 사무소 (2)</strong><br />
<br />
<br />
  용을 잃은 용기사. 모든 것을 잃은 공주. 마이어스 블루스케일. 나는 멍하니 소파에 앉아 그녀의 창을 바라보았다. 옷을 갈아입고 내려온 그녀는 내 쪽으로는 숨도 쉬지 않으려 했고, 지은 죄가 있는 나는 그저 구석에 찌그러져 멜키스트가 잡동사니를 정리하는 걸 도왔다. 하지만 역시나 마이어스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br />
  그녀가 간간히 구닥다리 귀족 같은 말투를 쓰는 것도, 늘 창을 메고 다니는 것도 사실은 공주님이기 때문이라니. 나는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부채로 입을 가린 채 ‘오호호’하고 웃는 마이어스를 잠시 상상해보았다. <br />
  소름이 끼쳤다.<br />
  <br />
  “로히. 사무실의 온도가 낮은가? 오한을 느끼는 듯한데.”<br />
  “저, 정신적인 오한입니다.”<br />
  <br />
  멜키스트의 질문에 황급히 대답하고 야외용 순간 가열 프라이팬을 붉은 상자에 넣는 순간, 사무소의 하나뿐인 전화벨이 울렸다.<br />
 <br />
  “M&M사무소다.”<br />
<br />
  수화기를 집어 든 마이어스가 차갑기 그지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당장이라도 전화를 끊고 싶을 정도로 날이 서있는 그녀의 목소리에 간담이 서늘해졌다. 역시 욕실에서 멍하니 보고 있지 말고 빨리 눈을 돌릴걸.<br />
<br />
  “그래. 그렇다. 합법적이고 인명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br />
<br />
  전화 저편의 상대에게 의뢰에 대한 형식적인 대답을 돌려주던 마이어스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그녀는 그 상태로 수화기를 들고만 있다가 잠시 후에 가라앉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br />
<br />
  “최대한 정확한 주소를 말해라.”<br />
<br />
  나는 깜짝 놀라서 입을 벌렸다. 이곳에 머문 지도 벌써 일주일. 하지만 사무소의 주 수입원이라는 ‘의뢰’가 온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마이어스와 멜키스트가 과연 어떤 일을 하는 건지 확인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두근거리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어진 마이어스의 말에 내 기대감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말았다.<br />
<br />
  “주소를 말해! 당장 달려가서 네 녀석의 천박한 혀를 뿌리부터 도려내주마!”<br />
  ……으악. <br />
  “감히 푸른 번개의 딸인 나에게 그따위 저질스런 농…….”<br />
<br />
  조용히 앉아 듣고만 있던 멜키스트가 손을 뻗어 통화를 끊었다. 핏대를 세우고 있던 마이어스가 화난 표정 그대로 돌아보았지만, 멜키스트는 여느 때처럼 차분한 목소리로 그녀에게 대꾸했다.<br />
<br />
  “장난전화에 일일이 분노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마이어스.”<br />
<br />
  멜키스트의 조용한 목소리에 마이어스는 쯧 하고 혀를 차며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하지만 그녀가 전화기를 내려놓기 무섭게 다시 전화벨이 울리기 시작했고, 눈을 치뜨는 마이어스 대신 멜키스트가 수화기를 집어 들었다.<br />
<br />
  “M&M 사무소다.”<br />
<br />
  마이어스보다도 짧고 간결하게 전화를 받는 멜키스트의 모습에 덜컥 걱정스러워졌다. 마이어스는 그렇다 치고 멜키스트가 친절하게 전화를 받는 게 가능할까.<br />
<br />
  “음. 그렇다. 합법적이며 정당한 이유를 가지고 인명을 해치지 않는 것을 사무소의 방침으로 삼고 있으며 그 한계 내에서 의뢰를 성공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단 정확한 의뢰의 내용을 멜키스트에게 이야기 해주었으면 하는데.”<br />
<br />
  역시 멜키스트야. 상대가 누구든 말투가 똑같네. 내가 별것도 아닌 일에 감탄하고 있자니, 멜키스트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상대방의 말에 대답했다.<br />
<br />
  “음, 의뢰내용에 부족한 부분이 많군. 맬키스트의 추론 능력으로 의뢰의 결손부분을 임의 보충하여 짐작한 결과, 그 의뢰의 성공률은 지극히 낮다고 판단된다. M&M 사무소의 지난 실적에 미루어 계산해 보면 지금의 의뢰와 동일한 의뢰를 수행했던 경우 성공률은 17.27%에 불과하며, 의뢰를 성공한 경우에도 의뢰인이 원하던 결과에 부합할 가능성은 없다고 보는 편이 무방…….” <br />
<br />
  멜키스트가 도중에 말을 멈추고 수화기를 내려놓는 순간, 나는 겨우 단어의 폭풍에서 빠져 나올 수 있었다. 멜키스트는 수화기에서 손을 떼고 무표정한 얼굴로 나와 마이어스를 돌아보며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br />
<br />
  “도중에 전화가 끊어졌다.”<br />
  “당연하지. 대체 성공률은 왜 들먹이는 거야?”<br />
<br />
  기가 차다는 투로 대꾸하는 마이어스의 모습에 멜키스트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그녀에게 되물었다.<br />
<br />
  “성공률을 밝히는 것이 당연하지 않은가? 실제로 지금의 의뢰는 M&M사무소로서는 성공시키기 어려운 의뢰였다. 정정당당하지만 충동적인 마이어스의 평소 행동으로 보아 이번 의뢰를 성공시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생각되는데.”<br />
  “멜키스트!”<br />
<br />
  당황해서 소리치는 마이어스의 모습이 왠지 귀엽다고 느껴졌다. 나는 자꾸 위로 올라가는 입 꼬리를 필사적으로 내리누르며 요리용 만능 식칼의 칼집을 찾기 시작했다. 둘이 전화를 받는 것만 봐도 왜 사무소에 의뢰가 안 들어오는지 알 것 같다. 마이어스는 토라진 얼굴로 고개를 돌려 TV화면만 쳐다보기 시작했고, 멜키스트도 다시 잡동사니 정리를 시작했다.<br />
  TV에서 흘러나오는 금발 여가수의 섹시한 노랫소리가 심심한 사무소 안에 흘렀다. 내가 거품기와 손톱 깎기를 섞어 놓은 것 같은 괴상한 주방용품의 용도를 한참 고민하고 있는데, 또다시 전화벨이 울리기 시작했다. 나는 마이어스가 무서운 눈으로 수화기를 노려보며 자신의 창을 찾는 모습에 식은땀을 흘리며 멜키스트를 돌아보았지만, 멜키스트는 부엌에서 사과껍질을 벗기는데 열중해 있었다. 결국 나는 사무실의 하나뿐인 전화기를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에 황급히 수화기를 들었다.<br />
<br />
  “예, M&M사무소입니다.”<br />
  “아, 걸렸다. 여, 여보세요?”<br />
<br />
  어린 소녀의 목소리가 수화기 너머에서 들려왔다. 내가 별말 않고 잠시 기다리고 있자니, 불안한 듯 더듬거리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br />
<br />
  “에…M&M사무소죠? 의, 의뢰를 하고 싶은데…….”<br />
  “네. 합법적이고 인명을 해치지 않는 의뢰라면 뭐든 좋습니다.”<br />
<br />
  내가 최대한 부드러운 목소리로 대꾸하자 수화기 너머의 소녀는 후아, 하고 길게 숨을 내쉬더니 곧 큰소리로 외쳤다.<br />
<br />
  “우리 멍멍이 좀 찾아주세요!”<br />
  “멍멍이? 잊어버렸니?”<br />
  “네. 아, 아뇨. 아직 잊어버린 건 아니지만! 그치만 분명히 좀 있으면 잊어버릴 거라서……제발 우리 멍멍이 좀 찾아주세요. 호, 혹시 어디 다치기라도 하면…….” <br />
<br />
  횡설수설하는 소녀의 목소리에 울먹임이 섞이기 시작했다. 멍멍이를 얼마나 아끼는지 절실히 느껴지는 그 목소리에 나는 무심코 고개를 끄덕였다. <br />
<br />
  “좋아. 찾아……아니, 잊어버리지 않게 해줄게.”<br />
  “정말요? 정말 그래 주실 거예요?”<br />
  “응. 의뢰니까.”<br />
<br />
  수화기 저편에서 히야, 하고 기뻐하는 것 같은 소리가 들려왔다. 잠시 기다리고 있자 소녀의 조금 흥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br />
<br />
  “어, 그럼, 그럼. 여기로 와주실수 있으세요? 제가 사무실로 찾아갈 수가 없어서…….”<br />
  “좋아. 어디로 찾아가야하는지 알려줄래? 되도록 자세하게.”<br />
<br />
  소녀가 불러주는 주소를 받아 적고 곧 찾아가겠다고 말해주자 소녀는 몇 번이나 고맙다고 말하며 전화를 끊었다. 왠지 뿌듯한 느낌에 고개를 드는데, 차갑기 그지없는 마이어스의 목소리가 귓가를 파고들었다.<br />
<br />
  “호오, 의뢰를 잘도 받으시는군?”<br />
<br />
  뿌듯함도 잠시, 안 그래도 날카로운 눈매를 가늘게 뜨고 오른손에 창을 움켜쥔 채 얼음장 같은 미소를 짓고 있는 마이어스의 모습에 여러 가지 의미로 정신이 아득해졌다.<br />
<br />
  “그, 그게 목소리도 불쌍하고, 의뢰를 한 게 여자아이기에…….”<br />
  “여자아이?”<br />
<br />
  마이어스의 목소리가 조금 높아졌다. 창이 날아오는 건 아닐까하고 목을 움츠리는데 등 뒤에서 멜키스트의 목소리가 들려 왔다.<br />
<br />
  “로히, 무슨 의뢰였나?”<br />
  “그러니까 잃어버린 강아지를 찾아달라는 의뢰였어요.”<br />
<br />
  ……아직 잃어버리지는 않은 것 같지만 아마도 그런 의뢰 같았다. <br />
<br />
  “음, 그거라면 의뢰의 성공률이 높지. 애완동물이 마이어스를 분노하게 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니.”<br />
<br />
  멜키스트는 고개를 한번 작게 끄덕이고 마이어스를 바라보았다. 멜키스트의 시선에 마이어스는 그녀를 흘끔 바라보고는 곧 화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br />
<br />
  “내가 왜 이 녀석이 멋대로 받은 의뢰를…….”<br />
  “여자아이를 돕는 일이다, 마이어스. 게다가 요즘 들어 보기 드물 정도로 정상적인 의뢰기도 하지.”<br />
  “시시한 의뢰를 닥치는 대로 받아서 할 만큼 사무소의 재정이 나쁘지는 않잖아.”<br />
<br />
  마이어스가 부루퉁한 말투로 대꾸하자 멜키스트는 사과가 담긴 쟁반을 테이블에 내려놓으며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br />
<br />
  “하지만 이대로 적자뿐인 운영을 이어간다면 조만간에 사무소의 재정 상태는 최악으로 치닫겠지. 만약 그렇게 된다면 식탁에 매일 불린 미역과 고추장만 올라오게 될 거라고 멜키스트는 장담할 수 있다.”<br />
<br />
  평소와 똑같은 차분한 목소리로 조금 치사한 협박을 하는 멜키스트. 마이어스는 결국 혀를 차고는 마지못해 한다는 티를 팍팍 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내가 보기엔 여자애를 돕는 다는 말을 들었을 때부터 이미 마이어스의 표정은 부드러워져 있었다. <br />
  나는 서둘러 내 안의 마이어스 페이지에 ‘어린아이를 좋아할지도 모름’이라고 한 줄을 추가했다. 음, 뿌듯하군.<br />
<br />
  “어쩔 수 없군……. 가자, 로히.”<br />
  “어, 예? 어딜요?”<br />
<br />
  놀라서 묻자 마이어스는 어이가 없다는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br />
<br />
  “네 녀석이 받은 의뢰니 네 녀석이 책임을 져야 할 것 아냐. 지금부터 넌 M&M의 사무소의 견습사원이다.” <br />
  “멜키스트도 마이어스의 의견에 동의한다. 이번 의뢰는 로히의 입사시험으로 보아도 무방하겠군.”<br />
  “굉천류도 익히고 있으니 한 사람 분은 하겠지.”<br />
  “……제가 배운 건 바위부수기 하나뿐인데…….”<br />
<br />
  황급히 고개를 저었지만 마이어스는 이미 사무소를 나서고 있었다. 내 말을 들어줄 생각조차 않는 그녀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자 맬키스트가 다가와 무언가를 내밀었다. 은색으로 번쩍이는 작은 사이즈의 휴대전화였다.<br />
<br />
  “로히, 이걸 가져가도록 해라. 단축번호 1번은 마이어스, 2번은 M&M 사무소로 되어있으니 유사시의 연락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br />
  "잠깐만요. 멜키스트, 제가 정말 사무소의 견습사원이 되어도 괜찮아요?”<br />
<br />
  내가 당황해서 묻자, 멜키스트는 잠시 고개를 갸우뚱 거리더니 곧 아주 잠시 동안 보일 듯 말듯 하게 입술을 들어올렸다. <br />
  순식간에 사라져버리긴 했지만 분명히 미소였다.<br />
<br />
  “멜키스트가 해야 할 설거지를 도와준 시점에서 로히는 이미 훌륭한 견습사원이 될 자격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br />
<br />
  나는 멜키스트의 미소를 조금 더 보고 싶다는 아쉬움을 느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가 건네준 휴대폰을 주머니에 집어넣고 고개를 살짝 숙였다.<br />
<br />
  “다녀올게요. 멜키스트.”<br />
<br />
  고개를 살짝 끄덕이는 멜키스트의 모습에 미소를 짓고 사무소를 나섰다. 오랜만에 느껴 보는 뿌듯함에 주머니에 들어있는 휴대폰을 꽉 움켜쥐고 있자니 아니나 다를까 목걸이가 따듯해지는 것 같았다. 아직 이 목걸이의 정체는 알아내지 못했지만, 내 감정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만큼은 확실해 보였다. 역시 신기한 세상이다. <br />
  잠시 목걸이를 만지작거리며 서있자니 차고에서 하얀색의 클래식 오픈카가 달려 나왔다. 맘에 안 든다는 투로 어색하게 운전대를 잡고 있던 마이어스는 나를 흘끔 바라보고는 짜증 섞인 투로 말했다.<br />
<br />
  “빨리 타. 의뢰인을 기다리게 할 셈이냐?”<br />
  “아, 아뇨!”<br />
<br />
  내가 황급히 조수석에 올라타자 마이어스는 흥, 하고 코웃음을 치고는 차를 출발시켰다. 사무소의 언덕을 달려 내려가 난폭하게 도로로 튕겨 오른 하얀색 클래식카. 마이어스는 그대로 비교적 차가 없는 도로를 질주하기 시작했다. 속도를 줄이지 않고 커브를 도는데다가 급정지가 난무하는 엉망진창의 운전 실력에 머리카락이 쭈뼛 서는 것을 느꼈다.<br />
<br />
  “마, 마이어스씨. 운전을 좀 살살…우악!”<br />
  “시끄러워! 나도 이런 건 별로 몰아본 적이 없단 말이다!”<br />
  “그런 사람이 운전을 이렇게……!”<br />
<br />
  엄청난 크기의 덤프트럭이 내 말을 자르고 옆을 달려갔다. 굉음에 가까운 바퀴소리가 집어 삼킬 것처럼 덮쳐오는 통에 심장이 오그라드는 것 같았다. 심장을 다시 펴기 위해 조수석에 몸을 깊게 파묻은 채 숨을 몰아쉬고 있자니 마이어스는 횡단보도 앞에 멈춰 서서 나를 바라보았다.<br />
<br />
  “어디로 가야하지?”<br />
  “……그런 건 출발하기 전에 물어봐야죠."<br />
<br />
  떨리는 손으로 메모를 꺼내 내밀자 마이어스는 메모를 흘깃 바라보더니 맘에 안든다는 투로 혀를 차고는 운전대를 다시 움켜잡았다.<br />
<br />
  “쳇, 유턴해야겠군.”<br />
  “예? 아뇨, 좀 돌아가도 좋으니끄아아아악!”<br />
<br />
  마이어스는 내 말은 들은 척도 않고 그대로 운전대를 꺾었다. 막 신호가 바뀌어 출발하려던 옆 차선의 차들이 눈앞을 가로질러 가는 새하얀 클래식카의 모습에 일제히 경적과 더불어 욕설을 뱉어냈다. 이 세계에서도 욕을 할 때 개를 부모에 포함시킨다는 사실에 반가움을 느끼는 자신이 조금 서글퍼졌다. <br />
  마이어스는 넘치는 욕설에도 개의치 않고 그대로 중앙선 넘어 반대차선으로 달려들었다. 경적과 욕설이 순식간에 두 배로 늘어났지만 그녀는 그저 눈살을 약간 찌푸렸을 뿐이다. 주위의 욕설을 개 짖는 소리 취급한 채, 달리는 차들 사이를 주저 없이 빠져나가는 마이어스의 터프한 모습에 반해버릴 것 같았다.<br />
  ……살려줘.<br />
<br />
  “다, 다음부터는 제가 운전할게요. 마이어스씨.” <br />
  “흥, 운전이나 할 줄 알아?”<br />
  “물론이죠. 원래 있던 곳에선 트럭도 몰아 봤으니까요.”<br />
<br />
  나이 때문에 면허는 없지만 운전 하나 만큼은 자신 있다. 집에 있던 낡아빠진 승용차는 물론이고, 어머니가 일할 때 쓰던 트럭도 몰래 몰아보곤 했으니까. 적어도 주차 하나 만큼은 우리 동네에서 가장 잘했고 말이다.         <br />
  모처럼 자신 있는 분야가 나온 덕에 어깨를 펴고 마이어스를 쳐다보자 조금 이상한 광경을 목격했다. <br />
<br />
  “마이어스씨, 기어는 어디 있어요?”<br />
  “변속기 말인가? 여기.”<br />
<br />
  마이어스는 이상한 걸 묻는 다는 투로 나를 바라보고는 핸들을 잡고 있던 오른손을 들어보였다. 그녀의 손으로 가려져 있던 핸들의 한 부분에 작은 크기의 단추들이 여러 개 나열되어 있었다. 왠지 SF영화에 나오는 자동차 같군.<br />
  떨떠름하게 고개를 끄덕거리다보니 버튼식 기어보다 더 괴상한 것이 눈에 들어왔다. <br />
<br />
  “…마이어스씨. 브레이크가 없네요.”<br />
  “뭐? 여기 있잖아.”<br />
<br />
  운전석에 하나뿐인 페달을 눈으로 가리키며 아무렇지도 않게 대꾸하는 마이어스. 마이어스에 발에 밟히며 꿋꿋이 엑셀 구실을 하고 있는 그 페달을 잠시 바라보던 나는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br />
<br />
  “무서운 농담이네요.”<br />
  “농담?”<br />
<br />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페달을 밟는 마이어스. 그와 동시에 끔찍한 소리를 내며 급정거하는 클래식카. 안전벨트가 없었다면 그대로 앞 유리창을 뚫고 튀어나갈 뻔 했다. 마이어스는 횡단보도를 유유히 가로질러 가는 붉은 털의 강아지를 바라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br />
<br />
  “내가 왜 너에게 농담을 한다는 거냐.”<br />
  “그렇죠! 농담을 할 필요가 없죠! 하하, 아하하!”<br />
<br />
  겨우 폈던 심장이 다시 오그라든 것 같다. 나는 억지로 크게 웃으며 마이어스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젠장, 브레이크랑 엑셀이 한 페달로 되다니 뭔 놈의 자동차가 이 모양이야……. <br />
<br />
  “……운전도 배워야겠네요.”<br />
  “설거지 빼고는 쓸데가 없는 녀석이로군.”<br />
<br />
  신호등의 색깔이 바뀌기가 무섭게 클래식카를 급발진 시킨 마이어스가 한심하다는 투로 말했다. 고삐에서 풀려난 망아지처럼 날뛰는 클래식카의 조수석에 앉아 나는 침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br />
  그렇습니다. 저는 식기 세척기나 다름없죠. 저도 잘 알고 있으니 제발 차선을 지켜주세요. 마이어스씨. 으악.<br />
<br />
<br />
<br />
  폭주하던 클래식카가 멈춘 곳은 ‘푸른 벽의 거리’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 곳이었다. 낙서들로 지저분하긴 하지만, 그래도 세월이 묻어나는 푸른색의 돌담이 거리를 감싸듯이 길게 뻗어있었다.<br />
<br />
  “도착했다.”<br />
<br />
  차를 멈춰 세우고 창을 챙겨드는 마이어스. 나는 이곳까지 오는 동안 내 목숨을 수도 없이 구해준 안전벨트에 감사인사를 하며 천천히 차에서 내렸다. 후들거리는 다리를 바로세우며 주위를 둘러보자, 마이어스와 차에 쏟아지는 수많은 시선이 느껴졌다. 하긴 어디를 봐도 아름다운 늘씬한 미녀와 눈부시게 멋진 클래식카가 함께 서 있는 광경은 누구라도 넋을 잃을만하지. <br />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갑자기 주위의 남자들에 대한 적개심과 위기감이 몰려왔다.<br />
<br />
  “……너 뭐하는 거냐?”<br />
  “저는 신경 쓰지 말고 어서 가세요.”<br />
<br />
  마이어스에게 쏟아지는 시선을 온몸으로 가로 막으며 고군분투하는 나를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던 마이어스는 ‘이상한 녀석.’하고 중얼거리며 벽을 따라 걸어가기 시작했다. 나는 그녀의 뒷모습을 쫓는 사내들의 시선을 거칠게 몰아내며 그녀의 뒤를 따랐다.<br />
  낙서와 벽보로 좀 지저분하긴 하지만 나름 운치 있는 돌담길을 미녀와 걷는 상황은 제법 두근거릴 만도 하건만, 멀찍이 떨어져있는 마이어스와 그녀의 서슬 퍼런 창날 때문에 설레기는커녕 어색하기만 했다. 두고 온 차가 걱정 되어 뒤를 돌아보는 걸 반복하고 있자니 앞쪽에서 마이어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br />
<br />
  “뭘 늦장피우고 있는 거냐.”<br />
<br />
  짜증난다는 투로 외치며 어서 오라는 손짓을 하는 마이어스의 모습에 나는 황급히 그녀의 곁으로 다가갔다. 내 모습에 잠시 혀를 차던 마이어스는 걸음을 멈추며 자를 바라보았다.<br />
<br />
  “왜 그렇게 눈치를 보는 거지?”<br />
  “뭐 그거야…….”<br />
<br />
  지은 죄가 너무 커서 그렇습니다. 마이어스씨. 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리고 있자니 마이어스는 한숨을 내쉬며 어깨를 늘어트렸다.<br />
<br />
  “난 네가 맘에 안 들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너를 핍박하거나 하진 않아. 내가 너에게 원하는 건 매사에 좀 더 주의를 요하라는 거지. 밑도 끝도 없이 사람을 경계하라는 게 아니다.”<br />
<br />
  평소와는 달리 점잖게 타이르는 마이어스의 목소리에 멍하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목덜미의 비늘을 손바닥으로 몇 번 쓸어내리며 나를 가만히 바라보더니 곧 평소처럼 엄격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br />
<br />
  “그러니 그렇게 주인 잃은 강아지처럼 두리번거리고 비척대며 다니지 마라. 의뢰 중에도 그런 꼬락서니라면 그땐 가만 두지 않을 테니까.”<br />
  “명심하겠습니다.”<br />
<br />
  고개를 힘주어 끄덕이자 마이어스는 코웃음을 치며 몸을 돌렸다. 그대로 다시 걸어갈 기세였던 그녀는 걸음을 멈춘 채로 잠시 머뭇거리고 있다가 곧 나직한 목소리로 말했다.<br />
<br />
  “멜키스트의 일을 도와주는 것은 나도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도 부탁하지.”<br />
  “우, 우와.”<br />
<br />
  나도 모르게 입에서 그런 소리가 흘러나왔다. 설마 마이어스가 나에게 고맙다고 할 줄이야. 예상치 못한 쇼크에 멍하니 입만 벌리고 있으려니 마이어스는 불만 섞인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평소처럼 노려보는 것이 아니라 그냥 무례한 말을 들었다는 것 같은 표정. 기분 탓인지 약간 뾰로통해 있는 것 같아 보이기도 했다. 적어도 배달되고 나서 처음 보는 표정이라는 것만은 확실했다. <br />
  조, 좋아. 로히. 지금이 기회다. 마이어스씨가 화를 내지 않는 틈을 타서 망가질 대로 망가진 내 이미지를 회복하는 거다!<br />
  나는 최대한 친근해 보이는 미소를 지으며 마이어스의 얼굴을 바라보았다,<br />
<br />
  “마이어스씨, 아침의 일은 정말 죄송…….”<br />
<br />
  <strong><em>콰각!</em></strong><br />
<br />
  귓가에 들리는 귀에 거슬리는 소리와 스산한 느낌에 고개를 옆으로 돌려보니 뺨을 스치고 돌담에 틀어박힌 마이어스의 창이 눈에 들어왔다. 파직파직하고 스파크를 튀겨대는 눈부신 모습에 질려서 고개를 다시 돌리자, 마이어스가 시뻘개진 얼굴로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br />
<br />
  “그 이야기를 한번만 더 꺼내면 지금 당장 죽여 버리겠어.”<br />
  “거듭 명심하겠습니다. 살려주세요.”<br />
<br />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살기 위해 필사적으로 고개를 끄덕이는 것뿐이었다. 마이어스는 씩씩거리며 거칠게 창을 잡아 뽑고는 빽하니 소리를 질렀다.<br />
<br />
  “너 같은 놈에게 감사를 표한 내가 바보였다! 머저리 변태 놈아!”<br />
<br />
  뒤도 돌아보지 않고 성큼성큼 멀어져가는 마이어스를 바라보며 나는 속으로 눈물을 흘렸다. 분위기도 못 읽는 자신에 대한 멍청함과 후회가 뒤섞인 쓰디쓴 눈물이었다. 아으윽. <br />
<br />
--------------------------------------------------------------------<br />
<br />
...그간의 공백을 만회하기 위해 멜키스트에게 미소를 짓게 했습니다. 목숨만 살려주세요.<br />
			 ]]> 
		</description>
		<category>에스벤베르크 - Saga</category>
		<pubDate>Fri, 07 Mar 2008 07:06:39 GMT</pubDate>
		<dc:creator>느와르</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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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 AEGN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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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8.egloos.com/pds/200801/18/80/a0012880_4790a597be492.jpg" width="500" height="1429.80935875"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8.egloos.com/pds/200801/18/80/a0012880_4790a597be492.jpg');" /></div><br />
<br />
평소에 기예가 뛰어난 동생 <a title="" href="http://blog.naver.com/lordofmage.do">필라드</a>가 만든 멋진 작품입니다.<br />
사실 좀 매니악하다면 매니악한 소재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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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잡담</category>
		<pubDate>Fri, 18 Jan 2008 13:12:44 GMT</pubDate>
		<dc:creator>느와르</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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